강태공, 72세에 천하를 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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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까지 무위도식하면서 미끼도 없는 낚싯대를 위수 강변에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던 노인 강상(강태공)이 주(周)나라 문왕(文王)과 천하를 거머쥐게 된다.

오늘은 강태공과 주나라 문왕의 첫 만남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

강태공과 주나라 문왕

70세까지 무위도식하다

강상은 70세까지 관직에는 나가지 않고 공부만 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공부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부인 마씨는 강상의 뒷바라지를 견디다 못해 가출했고 식량이 떨어진 강상은 위수 강가에서 낚대를 드리우고 있지만 정작 낚싯바늘에는 미끼가 없었다. 어떻게 연명하려는 건지 알 순 없지만, 강상의 낚시질은 한동안 계속된다.

70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계셨다. (물론 소설이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의 주인공 허생이다. 10년의 계획을 세우고 글공부만 하던 허생을 뒷바라지하던 아내가 7년째 되던 어느 날 ‘장인 노릇도 못 하고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 오시오’라면서 눈물로 호소한다. 그 길로 집을 나선 허생은 장안의 갑부인 변씨를 찾아가 1만 냥을 빌린 후, 생필품을 싹쓸이해서 독점시장을 형성하면서 큰돈을 번다는 내용이다.

강상에게는 이런 능력이 없었을까? 아니면 72세에 주나라 문왕을 만날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까? 그 전에 문왕이 위수 강가를 지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역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즐겁다. 공부를 통해 그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달기에 꾐에 빠져 주지육림을 즐기던 은나라 주왕의 폭정에 지친 서백 창의 움직임을 간파했었다면 역사는 강상의 것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 상식을 활용하면 강상은 ‘부잣집 막내아들’이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 단지 ‘준비’와 ‘우연’이 만난 것으로 정리하자!

강태공

주 문왕(서백 창)과 강상의 만남

주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이다. 기원전 1046년부터 기원전 256년까지 지속되었고 이 시기에 중국은 하나의 규칙으로 통일되었다. 주나라에는 문왕과 강태공 외에도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많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문왕과 강상이 주인공이다.

문왕은 외교와 군사적 기량으로 유명한 현명하고 공정한 통치자였고, 강상은 『육도삼략』을 저술한 노련한 군사 전략가였다. 문왕과 강상이 만난 시기는 은나라(=상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주왕이 ‘달기’에게 빠져 나라를 돌보지 않고, 간신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폭정을 일삼으며 천하가 비탄에 젖어 있던 시기였다.

서백창도 사냥을 나갔다가 토끼 한마리 잡지 못하고 강가를 지나고 있는데 혼자 낚시를 하는 노인을 보게 된다. 일반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사냥도 안 되고, 기분도 꿀꿀한데 노인에게 눈길을 주는 것조차 썩 내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지나쳤다면 주왕의 폭정은 이어졌겠지만, 역사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길에 문왕이 ‘낚시를 즐기시네요~’라는 말을 건네고 강상은 ‘물고기가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있어요~’라고 대답하면서 서로의 눈에서 불꽃이 튄다. 역사서에서는 늘 그렇듯이 다음 질문은 거의 정해져 있다. 앞선 행위(또는 답변)가 정치 또는 정사로 이어지는 선문답이 오가면서 도원결의가 이뤄진다. (도원결의는 삼국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도 마찬가지다. 고기에서 인재로, 인재에서 천하로 확대되면서 문왕은 그를 태공망이라 칭하며 태사(太師)로 봉한다.

※ 참고로 태공망(太公望)은 ‘창의 아버지 태공(太公)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望) 사람’이란 뜻이고, 문왕을 만난 이후 태공망 또는 강태공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문왕은 강태공을 궁정으로 모신 후 국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논의했고, 특히 강태공의 군사 전술과 전략 그리고 통치에 대한 귀중한 통창력을 얻게 됐다. 또한 강태공의 조언과 지도를 통해 주 왕조의 성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주나라는 800년 이상 지속되었고, 이 기간 동안 중국은 농업, 예술 및 문화와 같은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 강태공은 주나라 문왕, 무왕, 성왕, 강왕 4대에 걸쳐 태사를 지냈으며,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를 건국했고, 그 딸은 주나라 무왕의 왕후이다. 문왕 사후 무왕을 보필하며 4만5천의 군사로 72만의 상군을 대파하는 ‘살아있는 전쟁의 화신’이었다.

강태공

여기서 블로그를 끝내기가 아쉬워서 강태공이 남긴 유명한 명언을 하나 남겨드릴게요~ 🙂

복수불반분

뜻은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말이다. 도입부에 강태공의 부인과 허생의 부인에 대해서 잠깐 언급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생각나지 않는다면 우측 하단에 있는 녹색 화살표 버튼을 클릭하면 다시 볼 수 있다.

허생의 부인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도둑질이라고 하면서 여자의 절대무기인 ‘눈물’로 호소를 해서 남편을 움직였다. 그렇게 허생은 부자가 되었고, 그 후 사라졌다고 한다. 마치 로또 1등되면 당분간 연락두절되는 그런 케이스와 엇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강태공의 부인 마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이 스스로 움직여 가출해버렸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한 마디 언급이라도 했으면 ‘복수불반분’이라는 말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말은 강태공이 제나라 왕이 되었을 때 가출했던(또는 집을 나갔던) 아내 마씨가 돌아와서 다시 아내로 맞아주길 간청하자 항아리의 물을 바닥에 쏟아붓고 물을 다시 항아리에 담을 수 있다면 다시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했다.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강태공이 한 말이 바로 ‘복수불반분’이다. 즉, ‘한 번 떠난 마음은 두 번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게 마씨는 역사에 ‘악처’라는 오명을 남기게 된다.

관련 글 
세계 3대 악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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